LBL·엣지·SJ와니…패션, 홈쇼핑 주류가 되다

입력 2019-12-16 17:13   수정 2019-12-17 01:58

‘바지 세 벌에 3만9800원.’

과거 홈쇼핑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문구다. 홈쇼핑 옷은 백화점에 비해 질 낮은 ‘싸구려’로 취급받기도 했다. 소비자도 ‘한철 입으면 그만’이라며 샀다. 그래서 홈쇼핑 주력 상품은 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이나 갈비 등 식품이었다.

올해 홈쇼핑 판매 품목을 보면 주력상품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걸 알 수 있다. CJ오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은 16일 올해 가장 잘 팔린 상품 1~10위를 발표했다. 주요 4사 베스트셀러 40개 가운데 29개가 패션 의류 상품이었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와 협업 상품을 내놓고,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면서 의류가 홈쇼핑 주류로 자리잡았다.


단독·PB 패션으로 매출 훨훨

PB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 리스트에 올랐다. CJ오쇼핑에서 올 들어(지난 12일까지)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패션 PB ‘엣지(A+G)’다. 1800억원어치나 팔렸다. 주문량은 165만 세트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었다. CJ오쇼핑의 단독 판매 브랜드 ‘지스튜디오’ ‘VW베라왕’ ‘셀렙샵 에디션’ ‘지오송지오’를 포함해 올해 판매 상위 10위 안에 패션 브랜드만 9개가 들어갔다. GS홈쇼핑에서도 단독 디자이너 브랜드 ‘SJ와니’가 전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현대홈쇼핑 판매 순위에서도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의류였다. 정구호 디자이너와 손잡고 내놓은 PB ‘제이 바이(J BY)’가 지난해에 이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번 겨울 시즌에 내놓은 후드 니트는 첫 방송에서 30분 만에 1만 장 넘게 팔렸다. PB인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도 5위 안에 진입했다.

고급화 전략의 성과

롯데홈쇼핑에서는 단독 패션 브랜드가 전체 상품 주문 수량 가운데 80%를 차지했다. ‘라우렐’ ‘LBL’ 같은 PB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농수산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NS홈쇼핑에서도 패션 상품이 1, 2위를 차지했다. ‘브루마스 슈즈’와 ‘오즈페토’ 등 가성비 높은 신발이 먹거리 판매량을 제쳤다.

홈쇼핑 패션 상품이 잘나가는 이유는 고급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해외 브랜드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브랜드를 개발한 게 대표적 사례다. PB제품도 백화점 의류에 많이 사용하는 값비싼 소재를 쓰는 경우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히트 상품을 집계한 결과 고품질,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프리미엄 단독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헤어 등 홈뷰티 제품도 인기

패션 브랜드 다음으로는 뷰티 제품이 많이 팔렸다. 탈모 관련 상품이 여러 홈쇼핑에서 10위권에 들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기능성 헤어 상품 브랜드 ‘헤드스파7’이 지난해 9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올랐다. 두피의 빈 곳을 채워주는 ‘라라츄 헤어쿠션’도 10위 안에 들었다. ‘탈모 샴푸’로 잘 알려진 ‘TS 샴푸’는 GS홈쇼핑에서 4년 연속 10위 안에 들었다. GS홈쇼핑에서만 누적 3000억원치가 팔렸다.

이 밖에 커버팩트, 아이크림도 순위권에 올랐다. GS홈쇼핑에서는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커버팩트가 올해 전체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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